• Total : 2345617
  • Today : 283
  • Yesterday : 93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180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2156
182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2156
181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2156
180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152
179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2152
178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2151
177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151
176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2150
175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2150
174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150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