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물님 | 2012.03.19 | 1518 |
242 | 나비 (제비꽃님) [1] | 고결 | 2012.07.05 | 1518 |
241 | 신록 | 물님 | 2012.05.07 | 1519 |
240 |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 물님 | 2022.01.08 | 1519 |
239 | 이홍섭, 「한계령」 | 물님 | 2012.06.21 | 1520 |
238 | 문태준 - 급체 | 물님 | 2015.06.14 | 1522 |
237 | 봄 소식 | 하늘꽃 | 2009.03.02 | 1523 |
236 | 뉴욕에서 달아나다 | 물님 | 2012.06.04 | 1526 |
235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1526 |
234 |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 이중묵 | 2009.03.03 | 1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