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211
  • Today : 1281
  • Yesterday : 1451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411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411
342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1411
34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412
340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419
339 행복 요새 2010.07.20 1421
338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424
337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1424
336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425
335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429
334 물.1 [3] 요새 2010.07.22 1430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