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529
  • Today : 483
  • Yesterday : 1117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802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698
112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698
111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696
110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2696
109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2695
108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694
107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693
106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2691
105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2689
104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