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466
  • Today : 1240
  • Yesterday : 1296


죽은 게의 당부

2011.08.08 01:41

지혜 조회 수:2144

  죽은 게의 당부

 

 

 

빼어난 풍광은 아니어도

종가를 지켜내는 종손인 듯

해변을 울타리한 송림이 반가운 곳

서천의 춘장대 해수욕장

 

물이 썰어 상반신이 드러난

모래밭에 등이 뒤집힌 게 한마리

 

그 어린 죽음이

결코 하찮치 않다

 

집을 나온 사람아

돌아가야 할 때

놓치지 말라고

 

무르익은 바다에서

죽은 게 한 마리

곡진히 이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 우산 속 산책 [1] 지혜 2012.07.27 2118
139 오월의 기도 도도 2012.05.24 2120
138 차례상 [2] 지혜 2012.10.03 2124
137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1] 지혜 2011.08.09 2141
136 여름 향기 [2] 지혜 2011.08.02 2143
» 죽은 게의 당부 [1] 지혜 2011.08.08 2144
134 그림자 없는 길 [1] 지혜 2013.03.27 2152
133 기다림 에덴 2010.04.22 2155
132 사랑은 그렇다 [2] 지혜 2011.08.13 2162
131 소한小寒 [2] 지혜 2012.01.05 2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