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517
  • Today : 743
  • Yesterday : 1280


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지혜 조회 수:1885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 연꽃 서정 [1] [17] 지혜 2012.06.29 2319
119 강 선생의 목련차 [3] 지혜 2012.01.07 2321
118 자화상 [2] 지혜 2012.01.21 2367
117 내사랑의고향 [5] 샤론 2012.01.16 2370
116 구름은 요새 2010.04.06 2383
115 오늘 그대에게 [9] 도도 2012.01.09 2410
114 마중물 [4] 지혜 2012.01.19 2426
113 처음입니다, 내게는. [2] 하늘 2011.06.16 2444
112 느보산에서 - 물 [6] file 도도 2012.02.05 2445
111 고 3 자녀를 위한 기도 [2] 하늘 2010.11.17 2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