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2011.10.23 19:28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수상한 바람이 일더니
구름도 심상치 않았다
어둠은 빠른 속도로
커다란 집을 지었다
관계자들이
자를 들고 오더니
제 꼬리는 감추고
시뻘건 눈 번뜩이며
남의 꼬리만 찾았다
밝은 아침이 오니
저마다의 가슴에
젖어 있던 불씨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0 |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 지혜 | 2011.09.06 | 1622 |
» |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 지혜 | 2011.10.23 | 1622 |
268 | 새벽 풍경 [1] | 지혜 | 2011.09.15 | 1623 |
267 | 술이 부는 피리 [1] | 지혜 | 2011.08.27 | 1628 |
266 | 똥의 고독 [1] | 지혜 | 2011.09.02 | 1629 |
265 | 생명의 성찬 [2] | 지혜 | 2011.09.27 | 1634 |
264 | 맴맴 | 지혜 | 2011.10.22 | 1634 |
263 | 불재로 간다 [1] | 지혜 | 2011.10.30 | 1635 |
262 | 설고 설었다 [2] | 지혜 | 2011.09.16 | 1638 |
261 | 비 [1] | 물님 | 2011.08.24 | 16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