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593
  • Today : 581
  • Yesterday : 916


웅녀에게

2011.10.31 07:49

물님 조회 수:2501

 

웅녀에게

               물

 

단군의 짝이 되려고

사람이 되어 보려고

동굴로 들어간 곰과 호랑이가 있었다더니

소식도 없는 그대는

어떤 동굴에 터 잡고 있는가.

그대는 어떤 마늘과 쑥을 먹고 있는가.

동굴의 어둠을 지나서

매운 세월을 견디고 견뎌서

사람의 하늘이 나타날 터인데

그대는 지금 어떤 하늘을

앓고 있는가.

오늘도 태양은 떠오르는 데

수많은 그대의 어둠이 소멸하는 아침을

그대는 맞이하고 있는가.

 

                    2011.10.31 아침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냉이 밭 [3] [10] 지혜 2013.03.28 4153
259 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5행시 짓기 [1] 도도 2021.11.09 3859
258 그대에게 가는 길 [4] 하늘 2011.04.13 3692
257 있구나! 좋구나! 그렇구나 [4] 물님 2011.03.04 3668
256 설아다원 후박나무가 [2] [93] 물님 2012.02.29 3660
255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5] 하늘 2010.09.10 3650
254 그대가 그리운 건 [4] 하늘 2011.01.18 3629
253 천산 가는 길 [5] file 물님 2010.07.11 3621
252 밤새 어깨 밑에서 [4] 물님 2011.03.18 3586
251 조문(弔問) [2] 물님 2010.12.26 3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