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950
  • Today : 797
  • Yesterday : 988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2679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거울 물님 2012.07.24 2687
192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2689
191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2690
190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696
189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2696
188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2698
187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2699
186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2701
185 눈물 [1] 물님 2011.12.22 2701
184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2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