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032
  • Today : 1102
  • Yesterday : 1451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1616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459
302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472
3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464
300 새벽밥 물님 2012.09.04 1455
29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443
298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478
297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1473
296 거울 물님 2012.07.24 1462
295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449
29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