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3 | 호수 -문병란 | 물님 | 2012.05.23 | 2629 |
232 | 갈 대,, `신경림 | 구인회 | 2010.03.15 | 2633 |
231 |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 이중묵 | 2009.03.03 | 2636 |
230 |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 운영자 | 2007.08.19 | 2639 |
229 |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 구인회 | 2012.10.27 | 2641 |
228 | 김세형,'등신' | 물님 | 2012.03.12 | 2645 |
227 | 분수 -물님시 [1] | 하늘꽃 | 2007.08.29 | 2647 |
226 | 배달 [1] | 물님 | 2009.03.12 | 2648 |
225 | 아직 가지 않은 길 [2] | 구인회 | 2010.02.05 | 2649 |
224 |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 이중묵 | 2009.02.04 | 26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