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03 | 마지막 향기 [2] | 만나 | 2011.03.16 | 2209 |
| 302 | 고백시편 -13 [2] | 조태경 | 2008.06.14 | 2208 |
| 301 |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 구인회 | 2010.02.06 | 2205 |
| 300 |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 물님 | 2010.03.17 | 2203 |
| 299 | 당신은 [2] | 하늘꽃 | 2008.03.20 | 2202 |
| 298 | 기도.2 ( 물님) [2] | 하늘꽃 | 2008.04.23 | 2197 |
| 297 | 10월 [1] | 물님 | 2009.10.12 | 2190 |
| 296 |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 물님 | 2009.05.15 | 2178 |
| 295 |
돌
[4] | 새봄 | 2008.04.03 | 2177 |
| 294 |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 솟는 샘 | 2013.11.06 | 21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