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045
  • Today : 1115
  • Yesterday : 1451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435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1431
302 신록 물님 2012.05.07 1431
301 초혼 [1] 요새 2010.07.28 1432
300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432
299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432
298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433
297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434
296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434
295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435
294 음악 [1] 요새 2010.03.19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