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932
  • Today : 836
  • Yesterday : 94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695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674
232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675
231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676
230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2679
229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2682
228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683
227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683
226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684
225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2686
224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