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2012.10.27 14:03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웃는 꽃 늘 웃을 듯 그대는 웃으려나.
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슬프오이
벗이여, 꽃을 말고서 뿌릴 가꿔 주소서.
취한 술 늘 취할 듯 그대는 마시려나
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쓸쓸하이.
벗이여, 술을 말고서 쓸개 마셔 깨소서
고운 눈 늘 고울 듯 그대는 후리려나
흐려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냉랭하이
벗이여, 사랑 말고서 참을 찾아 보소서
붉은 뺨 늘 붉을 듯 그대는 아끼려나
늙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두렵소이
벗이여, 삶을 말고서 죽음 보고 사소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3 | 민들레 [2] | 운영자 | 2008.11.19 | 1771 |
202 | 이홍섭, 「한계령」 | 물님 | 2012.06.21 | 1766 |
201 | 보고 싶다는 말은 | 물님 | 2012.06.04 | 1765 |
200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1764 |
199 | 전라도길 | 구인회 | 2010.01.26 | 1764 |
198 |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 | 구인회 | 2010.02.04 | 1763 |
197 |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 요새 | 2010.06.19 | 1759 |
196 | 순암 안정복의 시 | 물님 | 2015.02.17 | 1757 |
195 | 사로잡힌 영혼 [1] | 물님 | 2018.09.05 | 1756 |
194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물님 | 2012.03.19 | 17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