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576
  • Today : 654
  • Yesterday : 115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197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4441
232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4438
231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4437
230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4436
229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4430
228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4428
227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4426
226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4421
225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4415
224 풀꽃 [1] 물님 2010.12.30 4414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