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킬리만자로의 표범 [2] | 물님 | 2011.07.03 | 2440 |
242 | 세상의 등뼈 | 물님 | 2011.06.13 | 2403 |
241 | 폼 잡지 말고 [1] | 하늘꽃 | 2011.06.02 | 2288 |
240 | 멀리 가는 물 [1] | 물님 | 2011.05.24 | 2332 |
239 | 오 늘 - 구상 | 물님 | 2011.05.16 | 2359 |
238 | 한동안 그럴 것이다 | 물님 | 2011.05.05 | 2347 |
237 |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 물님 | 2011.04.21 | 2402 |
236 | 좋아하는 노래 : '청보리밭의 비밀' [2] | 수행 | 2011.03.22 | 3030 |
235 | 마지막 향기 [2] | 만나 | 2011.03.16 | 2928 |
234 | 비상 - 김재진 [3] | 만나 | 2011.03.06 | 27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