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327
  • Today : 922
  • Yesterday : 1071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362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249
82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248
81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2246
80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246
79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2245
78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2245
77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2245
76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244
75 물.1 [3] 요새 2010.07.22 2240
74 [2] 요새 2010.09.09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