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395
  • Today : 916
  • Yesterday : 1189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395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1400
112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400
111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400
110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400
109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400
108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1399
107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398
106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397
105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396
104 사랑 요새 2010.12.11 1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