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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2008.08.15 16:54

하늘꽃 조회 수:6021

눈치 없는 사람에게도
밥 한그릇 나누는 암자
문수암 올라가는 솔숲 속에는
춘란향이 그득하다.


속진에 절은 코를 세수하며 가노라니
어떤 이가 난을 캐고 있다.
춘란이 보고 싶으면
산을 찾으면 될 것을,
제 자리를 떠나게 하면
풀도 사람도 고생일 텐데
살고 죽는 인연을 내려놓은
저 풀 한 포기만도 못한 짓을
인간들이 하고 있구나.


산신각 호랑이는 이런 때
무엇하나 모르겠다고 푸념하다 보니
그 사이 춘란 향이 내  코를 떠났구나.
제 자리에서 홀로 자라고
말없이 죽어 가라는 하늘의 뜻을
또다시 확인하는 길
문수암 올라가는길




<불재쇠비름이예요 네에 아주 예뻐요>


*꽃목아지를 팍 꺽어 내손에 들고 다니다 휙 집어던지던 어제의나
땅속에서 팬티  입을 시간도 주지않고 풀의 하체를 공중에  막 드러나게 했던  철부지...지금 그들을 보며 회개하게 한 시를 소개한다*

물님시집 메리붓다마스 58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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