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797
  • Today : 632
  • Yesterday : 104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601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2674
162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2674
161 물 [1] 샤론(자하) 2012.03.12 2679
160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2685
159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2686
158 눈 물님 2011.01.25 2688
157 雨期 [1] 물님 2011.07.29 2688
156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2689
155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2689
154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2690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