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7523
  • Today : 464
  • Yesterday : 1079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3527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3445
282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3446
281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3446
280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3447
279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3453
278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3453
277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3454
276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3454
275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3456
274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3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