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540
  • Today : 757
  • Yesterday : 1357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967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909
242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2909
241 감각 요새 2010.03.21 2912
240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914
239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917
238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918
237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920
236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920
235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2921
234 신록 물님 2012.05.07 2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