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5490
  • Today : 599
  • Yesterday : 966


최영미, 「선운사에서」

2012.03.05 08:14

물님 조회 수:3124

최영미,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_ 최영미 - 1961년 서울 출생.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등을 출간함. 이수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3541
332 카이로스 시. 기도.1 이병창 [3] 하늘꽃 2008.04.22 4157
331 기도.2 ( 물님) [2] 하늘꽃 2008.04.23 3933
330 유혹 [3] 하늘꽃 2008.04.23 3504
329 강물이 인간에게 [3] 운영자 2008.04.27 3711
328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하늘꽃 2008.04.29 3679
327 바람 [6] file sahaja 2008.04.30 4029
326 [3] 하늘꽃 2008.05.01 4420
325 오월에( 메리붓다마스) [4] 하늘꽃 2008.05.01 4379
324 경각산 가는 길 .물 [3] 하늘꽃 2008.05.05 4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