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887
  • Today : 1104
  • Yesterday : 1357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3142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928
242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928
241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2930
240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932
239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932
238 감각 요새 2010.03.21 2934
237 신록 물님 2012.05.07 2937
236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937
235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2937
234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2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