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2716
  • Today : 1290
  • Yesterday : 1200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90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3009
222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3006
221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3003
220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3002
219 기뻐~ [1] 하늘꽃 2008.03.19 2998
218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991
217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2990
216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988
215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988
214 배달 [1] 물님 2009.03.12 2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