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891
  • Today : 1117
  • Yesterday : 1280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2008.04.07 21:53

운영자 조회 수:2951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이 병 창

기쁨의 도시라는 거대한 간판 아래
거리에서 태어났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널려있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자문하며 걸어가던
켈카타의 거리
한 여인이 구걸의 손을 불쑥 내밀었다.
아이 업은 그녀의 손바닥에 동전을 올려놓자마자
그녀는 재빠르게 손을 거두어들인 다음
다른 손을 내밀었다.
이게 웬일인가  
나는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고
그녀는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오늘 오후 봄빛에 취해 있노라니  
내 기억속의 그녀가 걸어 나와
내 앞에 다시 서있다.
전생을 내려놓지 못한 내 오른손의 부끄러움
쓸쓸한 나의 왼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08. 4.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꽃눈 물님 2022.03.24 1532
62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1532
61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1527
60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1521
59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520
58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1510
57 먼 바다 file 구인회 2010.01.31 1506
56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1501
55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1499
54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