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720
  • Today : 494
  • Yesterday : 1092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물님 조회 수:2334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물님 2019.12.18 2246
382 조문(弔問) 물님 2016.11.24 2249
381 상사화 요새 2010.03.15 2250
380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2251
379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2254
378 비밀 - 박노해 물님 2016.11.12 2263
377 참 닮았다고 물님 2016.09.04 2265
376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물님 2020.06.30 2266
375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물님 2016.09.01 2274
374 가을 몸 물님 2017.11.02 2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