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021
  • Today : 887
  • Yesterday : 1075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2008.04.07 21:53

운영자 조회 수:3926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이 병 창

기쁨의 도시라는 거대한 간판 아래
거리에서 태어났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널려있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자문하며 걸어가던
켈카타의 거리
한 여인이 구걸의 손을 불쑥 내밀었다.
아이 업은 그녀의 손바닥에 동전을 올려놓자마자
그녀는 재빠르게 손을 거두어들인 다음
다른 손을 내밀었다.
이게 웬일인가  
나는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고
그녀는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오늘 오후 봄빛에 취해 있노라니  
내 기억속의 그녀가 걸어 나와
내 앞에 다시 서있다.
전생을 내려놓지 못한 내 오른손의 부끄러움
쓸쓸한 나의 왼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08. 4.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고독에게 2 요새 2010.03.21 2623
62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2609
61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2525
60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2489
59 길을 잃으면 물님 2019.09.30 2472
58 세사르 바예호 물님 2017.11.02 2467
57 스승 물님 2018.05.17 2457
56 요새 2010.07.20 2456
55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박 노해 물님 2017.08.01 2450
54 도도 2019.12.19 2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