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 | 사랑하는 까닭 [3] | 물님 | 2009.09.27 | 2793 |
152 |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 물님 | 2009.04.16 | 2792 |
151 | 바다가 말하기를 [2] | 운영자 | 2008.12.06 | 2790 |
150 |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 구인회 | 2010.09.11 | 2787 |
149 |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 운영자 | 2007.07.19 | 2787 |
148 | 행복 | 요새 | 2010.07.20 | 2785 |
147 | 사철가 [1] | 물님 | 2009.03.16 | 2785 |
146 |
차안의 핸드폰
[3] ![]() | 하늘꽃 | 2009.01.13 | 2785 |
145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2782 |
144 | 문태준 - 급체 | 물님 | 2015.06.14 | 27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