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김현승
2011.10.18 05:16
가을의 기도
김 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53 |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 물님 | 2021.08.11 | 3101 |
| 152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3107 |
| 151 | 어떤바람 [2] | 제로포인트 | 2016.04.04 | 3107 |
| 150 | 인생을 말하라면 | 물님 | 2011.12.05 | 3108 |
| 149 | 원시 -오세영 | 물님 | 2012.07.01 | 3111 |
| 148 | 당신에게 말 걸기 [1] | 물님 | 2011.09.26 | 3116 |
| 147 | 멀리 가는 물 [1] | 물님 | 2011.05.24 | 3117 |
| 146 | 물 [1] | 샤론(자하) | 2012.03.12 | 3117 |
| 145 | 편지 [5] | 하늘꽃 | 2008.08.13 | 3120 |
| 144 | 무주 겨울 / 이중묵 [2] | 이중묵 | 2009.02.26 | 3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