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0835
  • Today : 1211
  • Yesterday : 966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349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배달 [1] 물님 2009.03.12 1352
122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350
»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1349
120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348
119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347
118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346
117 음악 [1] 요새 2010.03.19 1346
116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344
115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343
114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1341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