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 | 하늘 냄새 [1] | 물님 | 2011.10.10 | 2465 |
152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 물님 | 2011.10.10 | 1819 |
151 |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 물님 | 2011.10.18 | 2487 |
150 | 가을의 기도 -김현승 | 물님 | 2011.10.18 | 2839 |
149 | 박성우, 「소금창고 | 물님 | 2011.10.24 | 2604 |
148 | 새-천상병 | 물님 | 2011.10.31 | 6309 |
147 | 곳감 맛 귤 맛 [1] | 물님 | 2011.11.08 | 1994 |
146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1914 |
145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1993 |
144 | 나는 숨을 쉰다 [1] | 물님 | 2011.11.28 | 19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