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9561
  • Today : 427
  • Yesterday : 1075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838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2932
182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2933
181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2940
180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2941
179 눈물 [1] 물님 2011.12.22 2943
178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2945
177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948
176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2954
175 거울 물님 2012.07.24 2955
174 기뻐~ [1] 하늘꽃 2008.03.19 2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