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雨期 [1] | 물님 | 2011.07.29 | 1424 |
162 | 거울 | 물님 | 2012.07.24 | 1423 |
161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1418 |
160 |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 물님 | 2012.05.15 | 1416 |
159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1415 |
158 | 새벽밥 | 물님 | 2012.09.04 | 1414 |
157 | 곳감 맛 귤 맛 [1] | 물님 | 2011.11.08 | 1413 |
156 |
시인의 말
[1] ![]() | 하늘꽃 | 2009.01.17 | 1413 |
155 | 봄밤 - 권혁웅 | 물님 | 2012.09.20 | 1412 |
154 | 인생을 말하라면 | 물님 | 2011.12.05 | 1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