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851
  • Today : 922
  • Yesterday : 991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826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790
172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788
171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788
170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2787
169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784
168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784
167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783
166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783
165 신록 물님 2012.05.07 2779
164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