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813
  • Today : 884
  • Yesterday : 99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80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800
182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800
181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799
180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2798
179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794
178 새벽밥 물님 2012.09.04 2794
177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2794
176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2793
175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792
174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