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806
  • Today : 877
  • Yesterday : 99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78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770
162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764
161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2761
160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760
159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760
158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2758
157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756
156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755
155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2752
154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2752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