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 | 가면 갈수록 | 물님 | 2020.01.15 | 2389 |
12 |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 물님 | 2020.04.29 | 2385 |
11 |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 물님 | 2020.08.04 | 2377 |
10 | 나무에 깃들여 | 물님 | 2016.09.29 | 2377 |
9 |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1] | 물님 | 2018.03.31 | 2371 |
8 |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 물님 | 2019.06.30 | 2366 |
7 | 매월당 김시습 | 물님 | 2021.01.19 | 2363 |
6 | 자기 삶의 연구자 | 물님 | 2018.06.06 | 2358 |
5 |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 물님 | 2021.01.29 | 2355 |
4 | 유언장 -박노해 | 물님 | 2020.12.30 | 2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