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212
  • Today : 527
  • Yesterday : 844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3340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ㅁ, ㅂ, ㅍ [3] 하늘꽃 2007.12.29 3801
322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3763
321 꽃눈 물님 2022.03.24 3759
320 여물 [4] 운영자 2008.07.21 3752
319 당신은 [5] file 하늘꽃 2008.09.18 3713
318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3710
317 고독 [4] file sahaja 2008.05.18 3706
316 아침에 쓰는 일기.3 [2] 하늘꽃 2008.05.20 3705
315 봄날 [4] file sahaja 2008.04.22 3703
314 낙타 [1] 물님 2011.09.19 3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