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330
  • Today : 925
  • Yesterday : 1071


동해 낙산

2005.09.05 19:18

이병창 조회 수:3842

동해 낙산 방파제의 끝에 서 보니
먼 바다의 배들이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늘 여기에서 떠나 여기로
돌아오는 배
문득 절벽위 등판 굽은 소나무가
삶이란 가지런한 것이 아니야 라고
말한다
돌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 소나무는
모두 수직이었다.
별보다 더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이었다.
오늘 낙산 일몰의 바닷가에 서 보니
구부러진 애환의 소로길을 지나온
세월이 보인다.
나도 등굽은 소나무되어
제풀에 스러지고 있는 파도의
뒷덜미를 바라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3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물님 2020.09.09 1821
402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물님 2021.01.29 1838
401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정희성 시인 물님 2020.11.06 1854
400 매월당 김시습 물님 2021.01.19 1856
399 행복 - 헤르만 헤세 물님 2021.01.18 1857
398 유언장 -박노해 물님 2020.12.30 1864
397 꿈 - 헤르만 헷세 물님 2018.08.13 1865
396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물님 2019.06.30 1865
395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1868
394 물님 2020.09.05 1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