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09.05.02 20:0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 포도주 | 2008.08.11 | 4034 |
162 | 오래 되었네.. [1] | 성소 | 2011.08.10 | 4034 |
161 |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 구인회 | 2012.09.26 | 4034 |
160 |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 물님 | 2021.10.19 | 4045 |
159 | 고백시편 -13 [2] | 조태경 | 2008.06.14 | 4049 |
158 |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 이중묵 | 2009.02.04 | 4054 |
157 |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 물님 | 2010.03.17 | 4054 |
156 | 풀 - 김수영 [1] | 물님 | 2011.12.11 | 4058 |
155 | 바닷가에서 | 요새 | 2010.07.21 | 4060 |
154 | 희망 [8] | 하늘꽃 | 2008.08.19 | 4069 |
시냇물 ,강.바다지나 하늘로 날른시
소통잘된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저 나도 좋다 .
할렐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