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1342
  • Today : 1116
  • Yesterday : 1092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3072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871
162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870
161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869
160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2867
159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864
158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864
157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856
156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2853
155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2851
154 감각 요새 2010.03.21 2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