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3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3203 |
132 | 하늘 냄새 [1] | 물님 | 2011.10.10 | 3211 |
131 | 풀꽃 - 나태주 [2] | 고결 | 2012.03.06 | 3215 |
130 | 경각산 가는 길 | 운영자 | 2007.09.09 | 3220 |
129 |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 구인회 | 2010.02.06 | 3227 |
128 | 동시 2편 | 물님 | 2012.03.02 | 3236 |
127 | 고백시편 -13 [2] | 조태경 | 2008.06.14 | 3241 |
126 |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 물님 | 2010.03.17 | 3243 |
125 | 천사 [2] | 하늘꽃 | 2008.05.14 | 3251 |
124 | 雨期 [1] | 물님 | 2011.07.29 | 3255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