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633
  • Today : 299
  • Yesterday : 933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050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087
132 눈물 [1] 물님 2011.12.22 2085
131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2085
130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2084
129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2084
128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2084
127 이별1 도도 2011.08.20 2083
126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2082
125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2082
124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