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755
  • Today : 972
  • Yesterday : 1357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843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3011
152 사철가 [1] 물님 2009.03.16 2866
151 배달 [1] 물님 2009.03.12 3011
150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2761
149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3043
148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820
147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3135
146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3022
145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2703
144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3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