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314
  • Today : 531
  • Yesterday : 1357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915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새벽밥 물님 2012.09.04 2971
202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2972
2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974
200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976
199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2977
198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980
197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981
196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2985
195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985
194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2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