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291
  • Today : 366
  • Yesterday : 1142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040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3239
122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관계 2008.05.15 3242
121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3253
120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3259
119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3271
118 물님 2011.01.25 3280
117 10월 [1] 물님 2009.10.12 3286
116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3287
115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3288
114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3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