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5470
  • Today : 579
  • Yesterday : 966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3189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2884
122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2880
121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2878
120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875
119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873
118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872
117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2871
116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870
115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868
114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2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