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158
  • Today : 233
  • Yesterday : 1142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2951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2781
82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2781
81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780
80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778
79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778
78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2778
77 음악 [1] 요새 2010.03.19 2773
76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2773
75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770
74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2766
쓰기
태그